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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도 요추질환 연간 진료비 1조6천억원… 척추관 협착증 급여 진료비 가장 높아
- 등록일
- 2016.10.17
- 조회수
- 8,007
10월 16일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세계 척추의 날’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척추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자는 의미로 지난 2000년 처음 제정됐는데요. 국내 인구 80%이상이 한 번씩은 경험할 정도로 요통은 흔한 증상입니다. 또한 요통은 모든 연령이나 사회계층 구분 없이 나타나는데요. 미국에서는 병원을 찾게 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꼽힐 정도입니다. 요통은 정상적인 생활은 물론 업무 장애까지 초래해 사회경제적 손실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요추 질환 중에서 ‘비특이적 요통’과 ‘추간판 장애로 인한 요통’, ‘척추관 협착으로 인한 요통’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비특이적 요통이란 척추의 구조적 이상이 아닌 근육, 힘줄 등이 원인이 돼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추간판 장애는 추간판의 퇴행화 및 추간판 탈출 등으로 인한 질병을 말하는데요. 요통과 방사통을 유발합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고 신경의 허혈을 일으키는 증상을 뜻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심해지며, 보행 시 신경학적 파행(보행상태의 이상)이 일어나 장딴지 부위의 피로감으로 잘 걷지 못하게 되는데요. 요추질환의 발생 원인은 제 각기 다르지만 연간 총 진료비에 있어 이 세 질환을 다 합친 연간 총 진료비는 1조6341억으로 치매(1조6100억원, 2014년 기준)보다 높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다빈도 요추질환에 있어 척추관 협착증군에 대한 1인 평균 급여 진료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안용준∙하인혁 연구팀은 2011년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전체표본환자 중 다빈도 요추질환 세 개군(비특이적 요통군, 추간판 장애군, 척추관 협착증군) 환자 13만5561명을 조사한 결과 척추관 협착증 환자 1인 평균 급여 진료비(비급여 제외) 는 43만9025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비특이적 요통군과 추간판 장애군 환자 1인 평균 급여 진료비(비급여 제외)는 각각 19만6552원, 36만2050원이었습니다.
의료기관 별로 살펴보면 다빈도 요추질환 환자 1인당 평균 급여 진료비용은 요양병원(68만9425원)이 가장 많았는데요. 그 다음으로는 상급종합병원(55만5265원), 종합병원(40만9793원), 한방병원(40만6180원), 병원(33만9943원), 의원(18만47원), 한의원(14만4519원) 순이었습니다.
척추관 협착증군과 추간판 장애군, 비특이적 요통군의 년 수술율(1년간 해당질환으로 수술 받는 발생율)은 각각 4.85%, 4.59%, 0.9%를 기록했습니다. 2011년 디스크 및 협착증으로 약 5%만이 수술을 한 셈인데요.
수술 비용에 있어서도 척추관 협착증군의 1인당 평균 급여 진료비용(비급여 제외)은 341만3085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추간판 장애군은 219만4448원, 비특이적 요통군은 132만929원을 나타냈습니다.
이들 세 질환에 처치된 치료항목에는 진통제 투여, 물리치료, 주사치료가 주를 이뤘습니다. 단일치료 항목에서는 진통제 투여가 각각 86.46%(척추관 협착증군), 82.64%(추간판 장애군), 73.43%(비특이적 요통군)으로 가장 많이 처방는데요. 물리치료에서는 ‘심층열치료’가 주사치료에서는 ‘경막외 신경차단술’이 가장 많이 처방됐습니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안용준 한의사는 “국내 다빈도 요추질환인 요통, 디스크, 협착증에 대한 의료 비용 현황 및 치료현황을 심평원 표본데이터를 통해 분석했다”며 “다빈도 요추 질환에 대한 이번 연구자료가 보건정책가 및 의료인들에게 기초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다빈도 요추질환의 의료 비용 및 치료 현황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SCI(E)급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 Open, IF= 2.562) 최신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