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원소식
설날 제사은식에 대하여
- 등록일
- 2004.01.14
- 조회수
- 4,408
요즘 각 가정주부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설날'이 다가올때 쯤이면 미리부터 스트레스를 받는 주부들이 늘어나고 설날을 치루고 나면 병원까지가서 치료받는 경우도 많아진다고 하지요.
그래서 자생한방병원에서는 이러한 주부님들의 걱정거리를 조금이나마 덜어드려 앞으로 "명절" 로 시작되는 말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만들어 드릴까 합니다.
그 첫번째 이야기 ‘제삿상에는 먹을것이 없다 ?'
아닙니다! 제삿상에는 먹을 것이 많이 있습니다.
제삿상에 올려지는 음식은 밥(飯), 국(羹), 떡(餠), 찌개(湯), 구이(炙),나물(熟菜) 김치(沈菜), 간장(淸醬), 과일(果), 포(脯)로 구분되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반서갱동(飯緖羹東), 어동육서(魚東肉西)등의 위치를 가지고 상위에 놓여집니다.
우선 제삿상의 맨 첫 번째 자리에 놓이는 “대추”대추는 진정작용과 강장작용이 있어 노이로제를 가라앉히고 위경련을 낫게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특히, 신경이 날카로워지거나 히스테리가 있는여성에게 매우 효과적이라고 하니, 명절준비로 각종 스트레스와 짜증을 느끼시는 주부들께서는 맛좋은 붉은 대추를 꼭 한 두개씩 드셔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하지만 제사전부터 너무 드시면 곤란하겠죠!
대추와 함께 놓여지는 감은 어떨까요 ? 감에는 비타민C가 많이 있어 겨울철에 자주 먹으면 추위를 이길 수 있으며 감꼭지는 ‘딸꾹질'이 날 때 다려 마시면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감은 장과 위의 허약을 다스리고 술독을 풀어주어 설사를 멈추게 하는 효능도 있습니다.
제삿상에 올려지는 음식가운데 ‘도라지' 또한 술을 마신뒤 숙취해소에 좋기 때문에 제사후 집안식구끼리 함께하는 술자리 사이사이 대추와 도라지를 같이 곁들여 먹으면 술로 인한 실수를 줄일수 있고 화목한 설날을 보내실수 있으실겁니다.
참 음식이란 것은 약도 아닌 것이 신기하죠 ?
제삿상에 올려지는것중 밤을 빼면 안되겠죠. 밤은 인체발육 및 성장에 좋기 때문에 보통은 아이들에게 많이 먹이는데 이밖에도 밤은 성인병예방, 기침예방, 신장보호 등에 약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소화가 잘되 가공식품 원료나 병후 회복식, 또는 어린이 이유식 등으로도 사용되어집니다. 참 좋은것들이 많죠.
제삿상이 좋은 그 두번째 이야기 “제사음식만 먹으면 탈이난다 ?”
다들 잘못 알고 있는 상식입니다.
제삿음식을 먹으면 탈이 나는 이유는 명절이라 갑자기 많은 음식들을 다양하게 먹기 때문에 생기는 병입니다.
음식에 대해서는 “약간 부족하듯이 먹는 것이 좋다”라는 이유도 여기서 비롯됩니다. 그러나 그럴 수 있나요.
그럼 많이 먹고도 탈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
있습니다. 제삿상에 올라오는 생선중 조기는 정력과 기력을 늘려주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소화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설사를 하거나 복부가 팽팽해지며 불러 오를 때, 혹은 음식 체하여 위장에 음식물이 적체될 때 효과가 뛰어납니다.
또 하나의 소화제! 두부. 한의학에서 두부는 소화를 증신시킬 뿐만 아니라 기를 돋워주고 비위를 조화롭게 하며 대장의 더러움을 씻어내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이제 제사후 음식을 드실 때 조기와 두부를 빼놓지 마시고 조금씩 드셔야 한다는 사실을 아시겠죠?
제삿상을 하나의 추억거리로 만드는 세번째 이야기 ‘제사후 남은 음식은 어떻게 할까?'
제사후에 남은 음식들을 냉동실에 보관하다가 결국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현명한 주부들은 이런 음식들을 어떻게 처리할까요?
1. 제사후 술안주로 활용 - 두부김치
제삿상에 올라가는 두부 항상 이 두부는 맛이 없다고 다들 외면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쯤 김치가 맛깔스럽게 익어서 제삿상에 올려진 산적을 잘게 다져서 이 김치와 함께 볶은후 두부에 얹으면 맛좋은 두부김치가 됩니다.
이를 제사후 술상에 올려드린다면 멋진 술자리가 될수도 있을겁니다.
2. 아이들을 위한 전과 나물, 편육과 튀김을 이용한 간식거리 - 설날피자
우선 피자팬이나 오븐에 파전을 넓게 펴고 중앙에 포크로 구멍을 작게 낸 뒤 토마토 페이스트를 고추장과 반쯤 섞어 얇게 펴발라주고 나물과 튀김들을 올려줍니다. 이때 나물류는 2~3cm 간격으로 썰고, 튀김류는 튀김옷을 약간 벗겨내는게 좋습니다.
그 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듬뿍 얹고 향신료 오레가노를 살짝 뿌린다음. 오븐에 넣거나 프라이팬에 뚜껑을 닫고 중불에서 익히면 설날피자 완성!
3. 저녁에는 호박잎이나 양배추에 싼 쌈밥
보통 제사후 음식을 먹은후 가족끼리 모여 놀이를 한 다음 저녁이 되면 남은 음식으로 대충 때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제사음식을 활용 쌈밥을 한번 만들어보세요. 제사음식에 들어간 각종 나물을 잘께 썬 다음 아몬드나 호박씨등을 다진 후 양념을 한다음 주먹밥을 만들어 주세요. 그리고 나서 찐 양배추나 호박잎등을 된장이나 쌈장을 곁들여 먹으면 맛있게 저녁 식사를 하실 수 있으실겁니다.
4. 가장 골치거리 닭백숙 - 닭계장으로의 탈바꿈
닭백숙은 보통 몇점 먹다가 냉동실에서 쓰레기통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맛좋은 닭개장으로 만드는 것은 어떨까요 ? 일단 백숙닭을 물과 함께 넉넉하게 끓인 후 대파, 마늘,생강과 함께 넣고 끓입니다.
거품이 일어나는 것은 걷어내주세요. 어느정도 익으면 건져 식힌 후 살을 잘게 뜯고, 국물은 고운 망에 걸러 닭개장육수로 씁니다.
제삿상에 올려진 고사리는 단단한 줄기를 잘라낸 후 5cm 길이로 썰고,도라지는 가늘게 찢어 소금을 넣고 주물러 쓴 맛을 뺀 다음 끓는 물에 넣어 살짝 데쳐내고 대파는 파란 부분을 5cm 길이로 잘라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굽니다. 그다음 고추가루에 닭육수를 넣어 불린 후 분량의 마늘,생강,참기름,후추가루,소금을 넣어 양념장을 만들고 닭살 고사리 대파를 넣고 준비된 양념을 무쳐 끓는 닭육수에 넣고 중불에서 은근하게 끓이면 맛좋은 닭개장 완성!
이젠 명절 지내기가 좀 재미있어 지셨습니까 ?
예로부터 제사음식은 만성고질병의 치병효과(治病效果)와 그리고 올바른 식생활습관의 섭생(攝生)에 대한 가문적(家門的) 전통의 영향을 고려하며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는 제삿상위에 올려진 음식 하나하나에 건강을 위한 배려가 숨어있는 것으로 우리 조상님 들의 지혜를 엿볼수 있는 것입니다.
올 설날부터는 모든 주부들이 신나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2004년도 한해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희망찬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