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원소식
척추 이상과 성기능 장애
- 등록일
- 200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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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는 목뼈인 경추와 등뼈인 흉추, 허리뼈인 요추와 그 아래 천추와 미골로 크게 나눈다. 척추에는 각종 신경들이 지나가는데 그 중에서도 성기능을 주관하는 주요 신경은 생식기 쪽으로 분포되는 음부 대퇴신경, 외음부의 피부와 생식기로 분포되는 음부신경, 골반과 생식기로 분포되는 발기신경 등이다.
이렇게 성 기능과 관련이 있는 신경은 척추, 그 중에서도 대부분이 허리뼈인 요추와 천추에서 나온다. 특히 발기신경과 음부신경이 나오는 천추부분은 성기능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천추는 천골 혹은 선골 이라고도 불리는데, 관골(궁둥이뼈)과 함께 골반을 이 뼈로 골반의 후면부에서 역삼각형을 이루고 있으며 경추와 흉추, 요추의 기반이 되는, 말하자면 주춧돌 역할을 한다. 이 천추 부분에는 팔료라고 하는 여덟 개의 혈자리가 있는데 이 혈자리는 주로 여성의 생리불순과 방광 대장의 이상 불임 등의 질환과 남성의 발기부전, 유정 등 생식기와 비뇨기계통의 이상을 치료하고 요통을 치료하는데 많이 응용되고 있다.
또한 등 쪽에는 척추를 따라 방광경이라는 경락이 흐르고 있고, 이 방광경에는 내장기관을 조정하는 혈자리들이 있는데 이를 배수혈이라고 한다. 이 배수혈들은 장부의 허실에 따라 손으로 눌러 진단했을 때 반응을 나타내는데 이중에서 신장과 관계되는 신수혈은 제2,3 요추간 주위에 위치한다. 앞서도 말했듯이 신장의 기능은 단순한 배설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이 아니라 호르몬의 분비와 비뇨생식계통을 통틀어 말하는 것이므로 한방에서 허리와 골반 부위는 비뇨생식 계통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런데 이러한 허리뼈나 골반이 비뚤어지게 되면 이를 지나고 있는 성신경에도 장애가 와서 조루증, 발기부전 등과 같은 각종 성기능 장애를 유발한다. 남성의 말못할 고민이나 여성의 월경이상 등 성기능에 이상이 있어서 한의원을 찾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의 환자가 허리나 골반뼈가 비뚤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한방추나요법을 활용하면 좋다.
추나요법은 비뚤어진 뼈를 교정, 가지런히 맞추어 주어 인체의 모든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켜 원활한 기능을 수행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교정요법을 말한다. 주로 디스크나 만성 요통 등 각종 척추이상으로 인한 질환에 주로 쓰이는데 이처럼 척추 이상으로 인한 성기능 장애의 치료에도 많이 응용된다. 척추의 위치이상 즉 비뚤어진 척추를 추나요법으로 치료하면서 음양의 균형을 맞춰주기 위한 약물요법을 함께 응용하면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약물요법으로는 성신경 쇠약에 많이 쓰이는 고진음자, 만성피로나 성신경 쇠약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육공단, 그리고 발기불능, 조루증, 자한, 음허증 등에 좋은 음양쌍보탕 등이 효과가 좋다. 허리나 골반뿐만이 아니다. 경추 또한 성기능 장애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경추 1번은 뇌혈액의 공급로일 뿐만 아니라 뇌와 얼굴뼈, 교감신경을 관장하며, 특히 뇌하수체를 관장하기 때문에 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인한 성기능 장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런데 이것이 비뚤어지면 신경에 이상이 와서 만성피로, 성기능 장애, 신경쇠약, 두통, 현기증 등 여러 장애를 발생시킨다. 호르몬 계통의 이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척추와 뇌를 자극하는 제1, 2, 3 경추를 치료하면 된다. 이와 함께 가미우귀음이나 파극탕, 영진고 등을 함께 복용하면 좋다. 가미우귀음은 양허증, 허로 간 신허에, 파극탕은 남성의 양 기부족에, 영진고는 만성피로나 성호르몬 부족, 스태미너 감퇴, 음허증에 좋은 약들이다.
많은 분들이 볼펜을 주우려고 허리를 굽히다, 혹은 물건을 들다가 허리를 삐끗했다고 하는데, 허리란 것이 그렇게 쉽게 병이 생길 만큼 허약한 것은 아니다. 벌써 오래 전부터 허리 근육들이 긴장을 받아 오면서 이완되어 있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폭발해 버린 것이다. 척추의 이상은 평소 습관화된 나쁜 자세가 주된 원인이다. 따라서 평소에 척추가 비뚤어지지 않도록 자세를 바르게 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허리 근육과 척추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근본적인 원인치료가 필요하다. 대증요법으로 부분치료에 중점을 두는 것보다는 병의 근원을 찾아 발병원인을 제거시켜 주면 거기서 발생되는 이런 저런 증상이 함께 치유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