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원소식
미국 한의학자 다니엘 고 씨, ‘세계 속의 한국 한의학으로의 도약’ 강조
- 등록일
- 2004.10.09
- 조회수
- 3,237
보통 우리는 한의학 하면, 중국의 한의학을 먼저 생각한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중국만이 고전 한의서적을 분석해 놓았을 뿐 한국의 한의학은 그 자취를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이다. 심지어,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서도 한국 한의학을 중국 한의학의 한줄기로 인식하고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 한의대 교수인 다니엘 고 씨가 한국한의학을 연구하기 위해 자생한방병원을 찾아 일정의 연수과정을 수료했다. 10월 8일 다니엘 고 씨가 자생한방병원에서 연수를 마치고 수료식을 한다고 해 만나 보았다.
◎ 자생한방병원에서 연수를 갖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미국에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원장님을 초빙해 MST 관련 세미나를 접하고, 원장님께 미개척 분야로만 여겨왔던 한의학을 배우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오늘과 같은 자리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 신준식 원장님의 강연 외에 자생한방병원을 이해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 있습니까?
신준식 원장님의 강연이 관심을 갖게 했다면, 웹상에서의 다양하고 유익한 자료와 디테일한 관리체제를 접한 뒤 자생한방병원을 간접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자생한방병원의 한글판 웹사이트를 접한 후, 아직 정보가 없던 제자들에겐 영문판 웹사이트를 권했는데 그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방대한 정보공유는 자생한방병원을 이끄는 또 하나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 자생한방병원에서 연수를 마친 소감이 있다면?
첨단화된 종합의료시설에 깜짝 놀랐습니다. 더구나 환자를 치료한 후 체계적으로 관리까지 해주는 의료시스템을 보고 미국의 한의학계도 변화를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자생한방병원에서 보고 들은 내용을 조속히 전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더불어, 자생한방병원에서 연수받고 싶은 학생들도 많이 있는데 이들에게도 저와 같은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 연수기간 가장 인상 깊게 본 과정은 무엇인가요?
현대의학인 양방뿐 아니라 중국의 한의학은 일단 누워 치료하고 나면 그 결과를 기다리는 게 관례입니다.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 및 재활을 갖춘 의료 메카니즘을 가진 자생한방병원만의 독특한 의료시스템이 부럽기도 했고요. 처음 신준식 원장님의 추나요법 및 동작침법이 치료와 동시에 효과를 보인다는 말을 듣고 귀를 의심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연수과정 동안 실제 환자들이 치료 도중 차도를 보이는 걸 여러 번 관찰한 후, 이런 획기적 기술을 미국으로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연수를 마치고 성과가 있었다면?
연수기간 동안 기대 이상의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몸소 체험도 해 보았습니다. 배우고 싶은 욕구를 오랜만에 느껴 본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어깨도 좀 무거워졌습니다. 앞으로 이렇게 좋은 자생한방병원의 의료 메카니즘을 미개척 지역인 미국뿐 아니라 세계에 어떻게 제공할 지 숙제를 안고 가기 때문입니다.
◎ 이번 연수를 한마디로 평가하신다면?
추나요법과 동작침법 등 자생한방병원의 의술은 양방에 가까운 중국의 한의학과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다수의 미국인들은 한의학을 단지 중국만의 고전 한의술로 이해하고 있을 뿐이며, 한국 한의학은 이를 공부하는 소수 한의학도 외의 미국인들에게는 전혀 노출되어 있지 못합니다. 억울하지만, 이제 한국 한의학은 자생한방병원 같은 곳에서 선도적 역할하에 세계 속으로 뻗어나갔으면 합니다. 더불어, 저도 그 중심에서 일익을 담당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