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알라딘이 27년만에 실사 영화로 다시 찾아왔는데요. 어른들에게는 과거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고 어린 친구들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 알라딘은 풍경과 건축물은 물론 독특한 의복을 통해서도 시선을 사로잡고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는데요. 그 중 화려한 귀금속과 깃털로 치장한 남성들의 장식인 터번은 아랍 및 인도지역 남성의 전통 의복으로 사막의 기후로부터 체온을 유지하고 모래로부터 머리카락을 보호하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높은 직위의 인물일수록 더욱 화려하고 아름다운 터번을 착용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착용자의 건강에는 악영향을 미칩니다. 터번은 몸에 두를 수 있도록 길이가 무려 7~10m에 달하며, 여기에 다양한 장식이 더해질 경우 목에 엄청난 부담을 주기 때문인데요.

비슷한 예로 조선시대 여성들이 사용하던 가체가 있는데요. 당시 지위와 부를 상징하던 가체는 높이가 30cm를 넘는 것도 있었으며, 가체를 무리하게 꾸미다 어린 여성의 목뼈가 부러진 사례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사람의 목은 하루 종일 5~7kg의 머리 무게를 지탱하는데요. 여기에 터번이나 가체 등 상당한 무게까지 추가되는 경우 목이 머리에서 전달되는 하중을 정상적으로 분산하지 못해 목 근육 및 인대의 긴장 상태가 이어지게 됩니다.

이런 현상이 오랜 시간 지속되면 긴장된 근육이 서서히 굳어지고 뭉치게 되는데 이 과정이 반복되면 목 뼈의 균형이 무너지게 되면서 목디스크와 같은 심각한 척추질환이 발병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영화 알라딘처럼 터번을 두르고 다니는 환경은 아니지만 여름이 시작되면서 휴대용 선풍기, 스마트폰 방수팩 등 목에 실리는 무게를 증가시키는 물건이 목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데요. 목과 머리에 실리는 무게가 증가하게 되면 목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꼿꼿한 목과 함께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