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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척추관절연구소, 원발성 월경통 환자 의료이용 현황 분석

등록일
2022.09.07
조회수
2,565

여성들을 괴롭히는 월경통은 크게 원발성과 속발성으로 나뉘는데, 원발성 월경통은 자궁에는 문제가 없으나 월경 자체가 원인이 돼 통증이 발생합니다. 반면 속발성 월경통은 자궁이나 골반 등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며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골반 염증 등이 원인이 됩니다.

 

한 여성이 월경통을 호소하고 있다. | 자생한방병원・자생의료재단

 

특히 원발성 월경통은 전 세계적으로 가임기 여성의 절반 이상에게 발생하는 흔한 증상으로 상당히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0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원발성 월경통으로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환자 수는 28만124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발성 월경통의 경우 치료 방법과 효과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치료 동향을 파악해 비용 효율적인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의료현황 연구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에 자생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활용해 국내 원발성 월경통 환자의 특성과 의료이용 현황을 분석하였고, 해당 연구 논문은 SCI(E)급 저널 ‘International Journal of Women’s Health (IF=2.590)’ 8월호에 게재되는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International Journal of Women’s Health’에 게재된 해당 연구 논문 「 Analysis of Healthcare utilization for Primary Dysmenorrhea in Korea: A retrospective, cross- sectional Study 」  | 자생한방병원・자생의료재단

 

먼저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하는 전체환자표본(HIRA-NPS) 자료를 활용해 2010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총 9년간 원발성 월경통(상병분류기호: N94.4)과 상세불명의 월경통(N94.6)을 진단받고 의료서비스를 1회 이상 이용한 환자 4만1139명을 연구 대상으로 설정했습니다.

 

연구 결과, 원발성 월경통으로 의료기관을 내원한 환자 수는 2010년 4060명에서 2018년 6307명으로 약 55.34% 증가했고 총 비용도 115.9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 연령대는 15-24세 46.67%, 25-34세 28.04%, 35-44세 14.95% 순으로 집계됐으며 연령이 낮아질수록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한의과와 의과 모두 이용하는 환자는 15-24세 연령층이 54.5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전체 원발성 월경통 환자 절반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15-24세의 청소년 및 젊은 성인 환자의 경우 같은 기간 1715명에서 3429명으로 2배 가량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부인과질환 치료를 기피하는 미혼 여성들의 인식이 개선된 영향 때문인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또한 연구팀은 원발성 월경통 환자의 의료이용 내역에 대해서도 분석했습니다. 먼저 내원 유형을 살펴본 결과 외래 99.69%, 입원 0.31%로 대부분 외래 치료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환자 1인당 의료기관 평균 내원 횟수는 한의과의 경우 매년 약 3.5회, 의과는 약 1.5회로 한의 의료기관의 내원 빈도가 의과에 비해 2배 이상 높았으며 이는 2010년에서 2018년까지 비슷하게 유지됐습니다.

 

이어 전체 의료기관의 9년간 의료서비스 제공 건수를 분석한 결과 치료(44.39%), 진찰(36.7%), 검사(10.88%) 순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한의과의 경우 치료가 72.41%로 실질적인 환자 치료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진찰(24.14%)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의과의 경우 진찰(47.89%)과 검사(20.57%)가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비용 측면에서 한의과는 치료비의 비중이 전체 55.86%로 가장 높았고 의과는 진찰료가 69.74%로 가장 많이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의사가 원발성 월경통 환자에게 침 치료를 하고 있다. | 자생한방병원・자생의료재단

 

이 외에도 연구팀은 원발성 월경통에 대한 한의치료법의 총 치료 수, 총 비용, 1인당 연평균 비용에 대한 분석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침치료가 5만4269건으로 가장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총 비용과 1인당 연평균비용도 침치료가 각각 20만4594달러, 25.18달러로 가장 많이 지출돼 원발성 월경통 치료에 있어 침치료가 높은 빈도로 활용되는 것으로 분석되었고, 뜸과 온냉경락치료, 부항 등이 침치료의 뒤를 이었습니다.

 

이번 연구는 원발성 월경통에 대한 국가 단위 의료현황 연구가 많지 않았던 상황에서 한의과와 의과를 구분하여의료 현황을 분석한 최초의 논문이라는 점에서 대표성을 지닙니다. 9년간의 데이터를 활용해 의료현황을 넓게 살펴봄으로써 보건 분야 전문가들에게 원발성 월경통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시범 사업 및 정책 의사 결정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