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는 사람이 심리적으로 또는 신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겪었을 때 느끼는 불안감 등을 말하는데요. 가볍게는 교통체증 등 일상의 골칫거리부터, 심하게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항상 스트레스를 달고 삽니다.

오죽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외래어 1위가 ‘스트레스’라는 조사결과까지 있을까요.

사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우리에게 긴장감을 주어 어려움을 극복하고 계획을 성취하는 등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대인들 대부분이 과도한 스트레스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끝내 병을 키우고는 하죠.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도 있는데요. 그중 ‘목디스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스트레스는 많이 받거나 야근을 한 날에 유독 뒷목이 뻐근한 경험, 누구나 있으실 텐데요.

우리가 목디스크라 부르는 ‘경추추간판탈출증’은 스트레스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긴장하면서 혈관이 수축되고 심박수가 증가하며, 근육 역시 긴장 상태에 놓입니다.

이러한 몸속 변화는 결국 목과 어깨 주위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통증을 유발하죠. 목이 뻣뻣해지는 것 역시 이 때문입니다. 이러한 긴장 상태를 제때 해소하지 못하고 장시간 이어지면 경추 배열이 틀어지면서 목 전체의 균형이 깨지게 됩니다. 결국 경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까지 손상돼 목디스크 등 여러 경추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목디스크의 상관관계는 여러 연구를 통해서도 밝혀졌는데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신적 스트레스의 정도, 우울 정도가 경항부(목 부위) 통증 정도와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올라갈수록 목통증도 심해지는 것이죠.

*「경항부 통증과 심리적 상태와의 상관성에 관한 연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한방재활의학과학교실 정재영·김성수, 척추신경추나의학회지, 2009.12.

경성대학교 물리치료학과에서 발표한 연구*에서도 목통증을 유발하는 인자에는 자세, 근무환경과 같은 물리적 요인뿐 아니라 개인의 스트레스 수준 역시 목통증 발병률에 주요한 위험 인자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무직 근로자들에게 나타나는 직업 관련 목 통증에 관한 직장 내 스트레스와 작업자세의 전향적 조사」, 경성대학교 물리치료학과 전덕훈, 대한고유수용성신경근촉진법학회, 2019.08 

스트레스 관리는 목 건강을 지키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가장 좋은 건 스트레스를 아예 안 받는 것이겠죠.

하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하는데요.

이를 위해선 먼저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가 뒷받침 해줘야 합니다. 숙면을 통해 하루의 피로를 풀고, 건강한 식단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죠. 여기에 취미, 운동, 명상 등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해 스트레스를 조절해주면 좋습니다.

또 일과를 마친 후 딱딱하게 뭉친 목과 어깨 근육을 그때그때 풀어주는 게 좋은데요. 간단하게는 온수 샤워나 따뜻한 찜질이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만약 이러한 자기관리로도 통증이나 뻐근함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이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추나요법, 침, 한약 등 비수술로 목디스크를 치료하고 있습니다. 경추의 변형을 유발하는 원인을 풀어주어 통증을 완화시키고 경추의 자생력을 높여 증상의 재발까지 방지하는 것이죠.

대표적인 한방 비수술 치료법인 추나요법은 ‘밀고 당긴다’는 뜻으로, 한의사가 직접 손을 이용해 통증 부위를 밀고 당기며 비뚤어진 뼈와 관절 등 주변 조직의 제자리를 찾아주는 치료법입니다. 이를 통해 통증 완화는 물론 경추의 구조를 바로잡을 수 있죠.

또한 침치료로 수축된 근육을 이완하고, 혈액순환을 도와줍니다. 또한 기혈의 흐름을 촉진하여 경추의 자생력을 높입니다. 목 주변에 염증이 생겼다면 한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을 통해 빠르게 염증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경추 주변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는 한약을 복용하면 재발 위험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